먼저, 이 글은 읽다 보면 홍보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내돈내산... 정확히 말하면 ‘엄돈엄산’(엄마가 돈 내고 엄마가 산) 후기라는 점...
엄마가 일요일에 교회에서 설교 말씀을 듣는데, 갑자기 보청기가 뚝뚝 끊기는 증상을 겪었다고 했다. 그래서 보청기 센터 예약을 대신 잡아 드렸고,
센터에 가 보니 바로 문제 원인을 진단해 주셨다고 한다.
우리 엄마는 포낙의 ‘오데오 루미티’ 방수 모델을 사용 중이신데,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으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펌웨어는 앱처럼 사용자가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계 자체에 내장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라서 전문가가 직접 해 줘야 한다. 근데 내가 들은 게 펌웨어가 맞는지 모르겠네? 지금은 가물가물한데, 최근 방문 때 뭔가 업데이트를 받기는 받았다고 했다.)
상담해 주신 분은, 예전에 엄마 보청기 구매하러 갔을 때 같이 뵈었던 분이었는데 그때도 굉장히 멋있고 전문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보청기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보청기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거기 방문하기 전 다른 판매점에서 상담 받을 때의 경험인데) 어떤 곳들은 그냥 다짜고짜 가장 비싼 제품을 권하기도 한다.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 말로는 양쪽 다 해서 150만 원만 돼도 좋은 거 쓰는 거라고 하셨는데,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500만 원짜리를 먼저 보여주시더라.
하지만 나눔보청기 인천부천점의 그분은 심리음향학 공부도 하시고, 전자음향학적으로도 아는 게 많으신 것 같았다. 여러모로 꾸준히 발전하려는 분이시라는 느낌이 들었고, 처음 상담도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정말 꼼꼼하게 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는 우리가 먼저 가장 비싼 모델을 구매하려고 하니까 그것보다 저렴한, 이전 세대의 모델을 권하시더라는...!
상담 받고 나오면서 '와우... 정말 멋있는 직업이구나...' 생각했다.
그분이 엄마 보청기의 증상을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원래 그 보청기는 일정 레벨 이상의 큰 소리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소리를 줄이게끔 설계되어 있는데, 교회 설교는 앰프를 사용해 음량이 크다 보니 보청기가 그 큰 소리를 빠르게 줄이면서 ‘뚝뚝 끊기는 것처럼’ 느껴졌을 거라고. 지금 판단으로는 그게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무릎을 탁 쳤다.
논리적이야... 정말 그럴 수 있겠네...
뭔가 병원도 그렇고, 이렇게 믿음 가는 전문가를 딱 한 분 정해 놓으면 "문제 생기면 그 분께 가면 되지 뭐" 하고 확 믿고 맡겨 버릴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