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컴퓨터가 자꾸 버벅이는 증상이 있었다. 그 무지개 돌림판(?) 같은 게 계속 생기면서 화면이 마비되었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했다. 실행 중인 앱을 다 꺼도 결과는 똑같았다. 

제일 먼저 든 생각, 

M4 Pro 칩인데도? 어째서...? 내가 이런 경험을 위해 그 돈을 지불했다고?!  

어디서 CPU를 그렇게 점유하고 있나 확인하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 활성 상태 보기 를 열어보니, 문제는 바로 Spotlight 무한 인덱싱 에 있었다. 

1. Mac의 Spotlight(스포트라이트)란?

상단 메뉴바의 시계 옆에는 돋보기 모양의 아이콘이 있다. 

스크린샷 2025-11-22 오후 12.49.16.png ▲ macOS 상단 메뉴바의 Spotlight 아이콘

저 돋보기를 누르면 "Spotlight 검색" 입력창이 뜨는데, 맥 사용자들은 컴퓨터 안의 파일이나 앱을 찾을 때 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활용한다.

스포트라이트는 macOS에 기본 내장된 검색 엔진 기능이다. 컴퓨터 안에 있는 파일·앱·메일·문서 등을 모두 스캔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인덱싱해둔다. 그리고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 인덱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마치 구글처럼 말이다.

문제는, 어떤 이유로 이 인덱싱 작업이 오류-재인덱싱의 무한 반복 루프에 빠질 때 그 인덱싱 과정의 CPU 점유율이 미친 듯이 올라가면서 컴퓨터 전체가 느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덱싱을 중단하고 삭제를 했었는데, 재인덱싱을 할 생각은 못 하고 '어?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로 앱 검색이 안 되지...?' 이러고 있었다. -_- 

2. 스포트라이트 관련 기본 터미널 명령어들

스포트라이트 인덱싱을 관리하는 명령어들은 다음과 같다.

# Spotlight 인덱싱 중지
sudo mdutil -i off /

# Spotlight 인덱싱 다시 활성화
sudo mdutil -i on /

# Spotlight 인덱스 완전 삭제(초기화)
sudo mdutil -E /

# 인덱싱 상태 확인
mdutil -s /

# mds/mdworker 강제 재시작 (문제 있을 때만)
sudo killall mds
sudo killall mdworker
  

위 명령어들은 터미널을 어디에서 열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무한 인덱싱 오류가 발생했다면 다음 순서로 해결하면 된다:

① 인덱싱 중지 → ② 기존 인덱스 삭제 → ③ 인덱싱 재활성화

이 과정을 거치면 macOS가 자동으로 전체 파일에 대해 재인덱싱을 수행한다. 재인덱싱을 마치면 앱과 각종 파일들이 원활하게 다시 검색되기 시작한다! 

3. 스포트라이트의 인덱싱 심화: 스포트라이트 폴더는 어디에 있을까?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긴다.

“스포트라이트 인덱싱 데이터는 실제로 어디에 저장되는 걸까?”

우선 Finder에서 볼 수 있는 최상위 구조(루트, "/")를 확인해보자.

스크린샷 2025-11-23 오전 8.37.50.png ▲ Finder에서 보이는 최상단(루트) 구조

다음은 /System 폴더.

스크린샷 2025-11-23 오전 8.40.15.png ▲ macOS의 실제 시스템 폴더

/System/Volumes 로 이동해보면…

스크린샷 2025-11-23 오전 8.41.27.png ▲ 시스템 내부에 숨겨진 ‘Volumes’ 영역

그런데 여기에서는 ‘Data’ 볼륨이 보이지 않는다.

스크린샷 2025-11-23 오전 8.43.52.png ▲ Finder에서는 Data 볼륨이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 인덱스의 실제 경로는 다음과 같다.

/System/Volumes/Data/.Spotlight-V100/

즉, Finder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Data 볼륨은 바로 이 Volumes 폴더 안에 존재하고, 스포트라이트 인덱스도 이 안에 있어야 한다.

4. 왜 Finder에서는 Data 볼륨이 안 보일까?

이것은 macOS가 APFS(Apple File System) 구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볼륨이라는 건 컴퓨터의 저장 공간을 의미하는데, APFS 구조를 이용하는 맥북에서는 내부 저장 공간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운영체제(macOS Sequoia 등)는 Macintosh HD라는 볼륨에 설치되고, 사용자가 설치하는 앱·파일·문서들은 Macintosh HD - Data라는 볼륨에 저장된다.

하지만 Finder는 이러한 구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두 개의 볼륨을 하나의 Macintosh HD로 합쳐서 ‘가상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실제로는 Macintosh HD, Macintosh HD - Data라는 볼륨이 따로 존재를 하는데, 파인더를 열면 Macintosh HD 하나만 보이고, 이 안에 저 둘이 마음대로 섞여 있다. 누구 마음대로? 애플 마음대로...)

그래서 실제로는 Data 볼륨이 /System/Volumes/Data 에 있음에도 Finder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5. Data 볼륨 안에는 실제로 무엇이 들어 있을까?

터미널에서는 다음 명령어로 Data 볼륨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ls -al /System/Volumes/Data
  

이 안에는 사용자 파일뿐 아니라 macOS가 사용하는 여러 시스템 폴더들이 함께 들어 있다.

흥미로운(?) 건, 파인더를 열면 루트 폴더는 위에서 본 것처럼 라이브러리, 사용자, 시스템, 응용프로그램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사용자로 들어가서 [내 이름] 폴더를 들어가면 데스크탑, 다운로드, 문서 등의 폴더에서 내가 사용 중인 파일들을 볼 수 있고, 응용프로그램으로 들어가면 내가 설치한 앱들이 보인다. 

하지만 이것들은 그 앱과 파일의 실제 위치가 아니고, 실제 파일들은 ‘시스템 → Volumes → Data’ 볼륨 안에 저장되어 있으며, Finder에서 보이는 “사용자”, “응용프로그램” 같은 경로는 그 실제 위치를 루트에서 보이는 것처럼 가상으로 연결해 보여주는 구조일 뿐이다. 

그래서, 스포트라이트 인덱싱 파일이 어떻게 생긴 건지 보고 싶은데... 안 되나? 

스포트라이트 파일은 사용자가 볼 수 없게끔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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