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 글이 과연 누군가에게 읽힐 날이 올긴 할까나. 

목차 기능 만든 거 자랑용 제목 

웹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 

웹 개발을 하고 싶다는 꿈 자체는 이미 한 4년 가까이 꾸었다. 프랑스에서 (컴퓨터와 무관한 전공으로) 유학 중일 때부터 웹 관련 책은 많이 사서 봤었으니까. 근데 그 코드 한 줄 입력하기까지가 참 오래 걸렸다. 나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도 같은데, 실제로 해 보면서 배운다가 아니라, 어느 정도 이론이 갖춰지고 대충 흐름이 익혀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 비전이 먼저 보여야 실천도 하겠다는 불필요하게 신중한 사람들, 그래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면 일단 책을 먼저 사는 사람들. 그게 바로 나다. 

그런 내가 정말 급속도로 웹 개발의 바다에 젖어들기 시작한 것은, 그래서 실천형 인간으로 하루아침 탈바꿈을 하게 된 것은 인공지능을 이용하면서부터였다. 어느 날 그냥 심심해서 ChatGPT에게 "블로그용 웹 페이지 하나 만들어 줘" 했더니 그냥 뚝딱 만들더라? 딱 그 시점부터였다. 늘 책만 보던 내가 매일, 정신만 들기 시작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실제로 웹 개발을 하기 시작한 게 말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블로그는 나의 세 번째 작품이다. 워드프레스로 찍어낸 게 아니고 HTML, CSS, JavaScript, MySQL, Node.js, EJS, Express를 이용해 만들었고, DreamCompute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호스팅 중이다. 만드는 데에 3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인공지능을 응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책을 하도 본 탓에 기본적으로 웹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있고, 현재 사이버대에서 컴퓨터 공학도 전공하고 있다. 사이버대 학위를 누가 인정해줄까 싶긴 하지만 컴퓨터를 전공한다는 타이틀을 달아야 내가 이 작업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다 보니 자꾸 전기전자 과목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여서 순간 전과의 유혹도 느끼긴 했지만(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중퇴한 이력이 이미 있음), 애써 참았다.  

인공지능이 개발자 입장에서 엄청난 기회인 이유 

나한테 엄청난 영감을 준 두 사람이 있다. 근데 그들이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난다. 한 분은 어떤 물리학자였던 것 같기도 한데,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인공지능이 하고,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말을 하셨다. 또 다른 한 분은 D모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글을 쓰신 분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부자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인공지능을 쓰고 있었던 셈이지 않냐? 돈 주고 시키기만 하면 다단계식으로 일을 척척 처리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현재 인공지능과 다를 게 뭐냐"는 말... 특히 저 두 번째 말이 내 머리에 빅뱅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 큰 영감이 됐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인공지능을 이용한다"는 건 일종의 29,000원의 월급으로 수백 명의 고급 인력을 이용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니까 나는 사실 '개발자'가 아니라, 한 사업체의 대표 자격을 얻게 되는 셈이다. 무언가를 총괄할 수 있는 사람. 개발 뿐만 아니라, 기획, 디자인까지, 총체적으로 개입하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사람, 그것도 어떤 부하 직원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내가 무엇을 상상하던, 아주 빠른 시일 내에 그 상상을 현실에 그려내는 게 가능하다. 물론, 나 말고도 모든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경쟁력은 어디서 찾아내야 할지는 계속 고민 중에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엔 "인공지능으로 하루에 글 100개씩 발행하면 100일만 해도 만 개잖아? 그럼 광고 수익도 엄청나겠는데?" 했지만, 그 작업은 생각보다 보람도, 가치도, 성과도 없었고 지금 이 글처럼 최근 글들은 전부 수작업으로 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사람은 결국, 사람을 느끼고 싶어하거든. 어떤 작업물을 보든, 그 이면에 있는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하게 되어 있어, 인간은... 

나의 개인사 

나는 웹 개발을 인생의 1순위로 둘 생각이다. 왜냐하면 이 글의 제목처럼 정말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시각장애인이고, 눈이 점차적으로, 결국은 완전히 멀게 되는 진행성 병이 있다. 장애인 전용 재택근무만 하다가 아무래도 생활이 어려워서 얼마 전에 근무 뭐 일주일에 3~4시간? 하는 매장 관리 알바 면접을 봤다가 떨어졌는데, 잘 보여야 하는 사람(면접관) 앞에서도 건물을 드나들 때 조심조심 발을 더듬고 있는 나를 보면서 생각했다. 내 내면은 결코 약자가 아닌데, 남들이 보는 나는 본인 사업장에 데려다가 쓰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사람일 수 있겠구나. 그런 내가 마음껏 내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웹 아니겠는가. 눈이 완전히 멀더라도 소리에 의존해 코딩하는 게 가능하고, 글을 쓰는 게 가능한 곳.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해서 음... 지구 최강 블로거가 되고야 말겠다! 우습지? 하지만 진짜임.